전설 000
백의 전설
세계의 종말 속에 살아남은 위대한 해결사의 이야기
STANDARD ENGINE
본 이야기는 픽션이며 현실과는 무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작가는 자그마한 '가능성'을 염두해두었을 뿐입니다.
백의 세계 XT는 백의 세계 제로와 1의 모든 내용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백진성과 이서현, 오대현은 백의 세계 제로와 1에 등장하는 인물로 현 소설에서는 고인입니다.
위 두 개의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있지 않다면 현 소설의 이해도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어느 한 마을.
한 소녀가 건물 사이에 숨어서 밖을 조심스레 살펴보고있다.
소녀는 다 떨어진 옷과 바지를 입고있고, 신발은 애초에 없었는지 맨발이다.
때마침 건물틈으로 군복을 입은 사내가 지나가는 찰나, 소녀는 손에든 와이어를 잽싸게 사내의 목에 둘렀다.
“윽!―――"
사내가 신음소리조차 못내고 건물 틈으로 끌려들어간다.
소녀는 주위에 있는 콘크리트 벽돌로 사내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찍었다.
퍼억!――
사내의 머리에서 피가 샘솟는다. 곧 저항하던 몸부림을 멈춘다. 숨이 끊긴 것이다.
소녀는 시체를 바닥에 눕히고, 사내가 들고 있던 권총을 조심스레 들었다.
이리저리 조작해보고는, 소녀가 곧 능숙하게 탄창을 꺼내 장전된 총알 개수를 세었다. 7발이다.
“수녀님, 절 도와주세요…….”
소녀는 짧은 기도를 끝내고서 곧바로 건물 틈 밖으로 뛰쳐나갔다.
우선 소녀는 눈에 보이는 사내 한명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으악!”
사내가 비명을 지르고 쓰러진다.
순식간에 군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저기다!”
한 사내의 명령에 소녀를 향해 수 십개의 총알이 날아온다.
소녀는 미친듯이 뛰었다. 그리고 소녀는 뒤돌아서서 한번더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탕―――
한 사내가 목을 붙잡고 쓰러진다.
하지만 여럿의 사내가 소녀를 계속 뒤쫓았다.
소녀는 뒤를 향해 몇발 더 쏘고는 총을 버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곧 건물 주위를 군인들이 애워쌌다.
한 군인이 손짓을 하자, 한명씩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구름 낀 날씨때문인지 대낮인데도 건물 안은 어두웠다. 여러명의 군인들은 5층으로 된 층을 각각 나뉘어 조사하러 올라간다.
한 군인이 건물 안 복도를 지나가던 순간 벽 뒤에 숨어있던 소녀가 칼을 등에다 힘껏 찔러넣는다.
사내가 비명을 지르고 쓰러진다. 비명소리를 들은 군인들 모두가 3층을 향했다.
그들이 3층에 거의 도착했을때, 소녀가 복도쪽 창문을 향해 돌진했다.
쨍그랑―― 털썩!
건물밑으로 뛰어내린 소녀가 신음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소녀는 간신히 일어서서 건물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군인들은 깨진 창문에 서서는 쉽사리 뛰어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소녀는 군인들의 포위망을 뚫었고 계속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달렸다.
그러다 길가에 놓인 무언가에 발이 걸려 소녀가 앞으로 고꾸라진다.
소녀는 고개를 뒤로 돌려보았고―――그것은 한 여자의 시체였다.
몇일간 방치되어 있었는지 모르게 시체는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시체의 얼굴은 현실을 거부하려는 듯한 절망적인 표정을 하고서, 소녀를 직시하고 있었다.
“우…우웩…….”
소녀는 참지못하고 주저앉아 구토를 연신 해댄다.
어느 새, 소녀의 눈에 한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빠...수녀님..."
소녀는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그렇게 얼마동안 시간이 지났을까... 소녀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소녀가 고개를 들어 그 존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온 몸이 피투성이에,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그 여자를 주시했다.
이내 여자가 손짓을 한다. 마치 따라오라는 듯이...소녀는 조심스레 여자를 향해 걸어갔다.
머지않아 도착한 곳은 어느 빵집. 여자가 입구 앞에 서서 소녀에게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서현. 그리고 네 이름은... 수정."
소녀는 깜짝 놀랐다. 처음 보는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있는 것이다.
"맞나요?"
여자...서현의 질문이 이어진다.
"네. 맞아요."
소녀, 수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어서 나를 따라와요."
서현은 가게 문을 거세게 열고는 오라고 손짓을 한다.
수정은 주저없이 따라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안은 전쟁으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서현은 그 난장판 속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어느 방에 들어섰다.
방은 여러 대의 컴퓨터가 전원이 들어와있다. 그리고 몇 대의 컴퓨터는 지진의 피해 때문인지 박살이 나있다.
잔해물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방 구석으로 간 서현이 무릎을 꿇고 바닥을 손으로 훑는다. 곧 손잡이를 찾고는 바닥을 열고 그 아래로 들어간다.
"어서 따라와요. 시간이 없어요."
서현의 말에 수정은 의문을 가지는것도 잠시. 갑자기 집 전체가 흔들렸다.
구구구구-
수정이 휘청거리며 방바닥에 쓰러진다. 서현이 나와서 수정을 일으켜세운다.
"빨리 나를 따라와요."
서현은 수정을 이끌고 바닥 밑 지하실로 들어갔다.
지하실은...어둡고 습기에 절여있다.
위로 올라가는 문을 자물쇠 세 개로 걸어잠근 서현이 수정을 안내한다.
그곳에는 위의 방보다 더 많은 컴퓨터가 있었다. 그리고 바닥이며 벽이며 천장이며 굵은 전선이 이리저리 지나다니고 있다.
수정은 신기한 듯 지하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러던 중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있는 컴퓨터 모니터 한대를 본다. 다른 컴퓨터는 모두 검은색 바탕에 하얀글씨가 빼곡히 나타나있는데 반해 유독 한 대의 컴퓨터는 평범하게 바탕화면이 보였다.
수정은 모니터를 주시하고는 이내 깜짝 놀란다. 바탕화면에는 자신과 자신의 오빠가 환하게 웃으며 서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서현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컴퓨터를 조작하다가 수정과 그녀 앞의 모니터를 번갈아 주시한다.
"왜 그래요?"
수정이 서현을 바라보았다.
"여긴...대체 뭐죠?"
서현이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여긴 당신의 오빠인 백진성님의 비밀 연구실이에요."
수정이 깜짝 놀란다.
"오빠가 살아있었나요...?"
"그래요."
"지금은...어디에 있나요?"
서현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그는... 2차대공습 때 죽었어요."
수정이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자리에서 주저앉는다.
"오빠..."
그녀의 눈에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내린다.
서현은 말없이 수정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를 안아준다.
"오빠... 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했잖아..."
수정이 서현의 품에 안겨 흐느낀다.
서현이 나지막하게 입을열어 말한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요. 다음에 자세히 설명해줄테니 더이상 지체하면 안되요. 저는 그의 유언을 들어줄 의무가 있으니까."
수정이 고개를 들어 서현을 바라보았다.
"...유언이라니요?"
서현이 수정을 안던 팔을 서서히 푼다.
"그건...저와 당신이 끝까지 살아남는 거에요."
<1분기>
서현은 다시 분주하게 지하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수정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곧 세계가 멸망한다구요?"
서현이 계속 작업을 진행하면서 대답한다.
"그래요. 결국엔 모두 죽을 운명이었어요."
그때 지하실전체가 흔들거렸다.
구구구구구구-
수정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넘어진다.
서현은 책상을 붙잡고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젠장, 들켰구나."
서현이 모니터를 주시하면서 나직히 말한다.
곧 진동이 멈추고, 서현이 수정을 일으킨다.
"방해꾼이 온것 같네요. 빨리 따라오세요."
서현이 넘어진 캐비넷을 열고서 하얀 옷을 꺼내든다.
"그건 뭐죠?"
"프로텍터에요. 서둘러 갈아입으셔야 해요"
"프로텍터?"
"방탄, 방수, 방화에 방사능까지 차단할 수 있는 옷이에요."
서현의 재촉에 수정이 재빠르게 위에 걸치던 코트를 벗었다.
"안의 면은 벗지 않으셔도 돼요."
서현이 건넨 옷은 비닐같은 재질을 한 하얀 코트. 그런데 지퍼가 없어서 머리부터 집어넣어 입는 방식이다.
수정이 힘겹게 옷을 입는다. 그도그럴것이 옷 사이즈가 그녀의 몸에 꼭 맞아서다.
서현도 하얀 옷을 입고 옆의 캐비넷을 열었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라이플이 여러 개 들어있었다.
서현이 총 세개를 꺼내들어 하나를 수정에게 건낸다.
"총을 사용하는 방법은 알겠지요?"
수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가 건네받은 총은 구형 M16인데 뭔가 손을 본 것 같다.
"저걸 보세요."
서현이 손가락으로 한 모니터를 가리킨다.
모니터에는 하얀 글씨로 1%가 깜박이고 있었다.
"저게 다 될때까지 우리는 밖에 나가서 방해꾼들을 막아야 해요. 방해꾼들이 원하는게 바로 이것이니까요."
"저게 대체 뭘 하고있는거죠?"
서현이 자물쇠를 하나씩 풀다가 수정을 바라본다.
"저건... 지금 말해줄 수 없어요. 시간이 없어요."
이내 서현이 마지막 자물쇠까지 해제한다.
"준비하세요. 먼저 나갈게요."
서현의 마지막 말과 함께 지상으로 가는 입구가 열린다.
서현이 먼저 선두로 사다리에 올라가 밖의 상황을 살핀다. 그리고 곧바로 올라간다.
수정이 탄창을 바지주머니에 되는대로 우겨넣고서 서현을 따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방금 전 지진의 영향인지 방 안은 더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수정은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서, 방문을 나섰다.
"저기라오!"
한 사내의 고함과 함께 가게 안이 쑥대밭이 된다.
따르르르륵- 따르르륵!
냉장고 뒤에 숨어있던 서현이 불쑥 튀어나온다. 그녀의 M16A1이 불을 뿜는다.
타다다다다!
"으악!"
적 한명의 가슴에 여러 구멍이 뚫린다.
수정도 기회를 노려 총구를 들이대 연신 난사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다-
"빌어먹을! 일단 후퇴하라오!"
가게 밖의 적들이 후퇴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수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온몸의 긴장이 풀려 바닥에 주저 앉는다.
"대체 이 곳을 노리는 이유가 뭘까..."
그녀는 문득 오빠와 헤어졌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
그녀의 오빠인 백진성....그는 부모의 피를 이은 천재였다.
연구소에서 같이 일하던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엘리트였지만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살아왔다.
조용히 평범하게 약품을 연구하던 그들은 비밀리에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뺑소니에 의해 둘 다 세상을 달리했다.
당시의 수정은 중학생이었고... 그녀는 자신의 부모가 단순한 사고사로 죽은게 아님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성은 자신의 부모와 관련된 세력을 알고있었는지도 모른다.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진성과 수정은 서로 다른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그 이후로는 연락이 끊겼는데....'
수정의 눈에서 소리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서현이 말없이 수정에게 다가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손수건이다.
그리고 손수 수정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 말아요. 그는 마지막까지 당신을 생각했어요."
서현의 말에 수정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본다.
"마지막이라니, 혹시 오빠의 임종을 함께했단 말인가요?"
"네... 그는 저에게 하나뿐인 동생에 대해 설명해줬어요. 동생을 버리고 혼자 탁아소에서 나온 것이 끝내 미안해하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자신은 그럴 수 밖에 없었고, 성공해서 다같이 함께 살자고 다짐하고 그는 온갖 일을 해대며 돈을 벌었어요."
서현이 수정의 손을 조심스레 만진다.
"...그는 자신이 받은 고통과 시련을 자신의 동생에게까지 받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마땅히 잘 곳 없이 건물 틈새에서 노숙을 해왔고 어느날 마음씨 착한 빵집 주인을 만나 이곳에서 살면서 일을 하게 되었지요.
그는 저에게 자신의 부르튼 손을 보여주며 이렇게 얘기를 하곤 했죠. '내 동생이 얼마나 예쁜줄 알아? 아마 보면 깜짝 놀랄거야. 그리고 사실은 너보다 더 예쁘다고.'
그는 죽는 그 순간까지 당신을 먼저 생각했어요. 그리고 당신에게 꼭 이 말을 전해달라고 했어요. 내가 널 버리고 떠난거라 생각할지 몰라도 이때동안 살아오면서 나에겐 너 하나뿐이었다고 말이죠."
서현은 긴 말을 끝내고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하얀 봉투였다.
"나중에 때가 되면 이 봉투를 뜯어보세요. 지금은 빨리 저들을 막아야 해요."
수정이 눈물을 그치고 봉투를 조심스레 받아든다. 그리고 그것을 프로텍터 안의 주머니에 넣었다.
이후로 침묵이 이어지고, 그럭 저럭의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타앙!
짧은 순간, 강렬한 총소리와 함께 서현의 어깨에 총알이 관통한다. 수정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려 하자, 서현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비명 지르면 우리의 위치가 들통나요...."
그리고 틀어막은 손을 조심스레 풀고서 총을 집어들었다.
"15분, 정확히 15분만 버티면 돼요."
수정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현은 조준 자세를 취하고 곧장 일어나 방아쇠를 당겼다. 타다다다다다!
가게밖에 대기중이던 사내들이 재빨리 숨는다.
드르르르륵-
수정이 진열대에 숨어서 지원사격을 하고, 서현이 입구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녀가 가게 문에 서 있던 사내에게 정확히 심장쪽으로 총을 조준했다.
타다다-
사내가 피를 뿜으며 맥없이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서현의 얼굴에 붉은 피가 튄다. 그 순간, 그녀의 뒤에 험악한 얼굴의 사내가 들이닥친다.
"죽어라!"
사내가 서현을 덮치고 칼을 목에 들이댄다. 둘이 격한 몸싸움을 벌인다.
수정은 총구를 들이댔으나 곧장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 잘못하면 자신이 쏜 총알이 서현에게 날아갈 수 있는 상황. 수정의 손이 계속 떨린다.
둘이 한참을 싸우고...결국 사내의 힘이 서현의 힘을 제압하자 사내의 손에 쥔 칼이 그녀의 목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푸직!
"꺄악!"
수정이 비명을 지르며 무의식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일어나려던 사내가 곧바로 엎어진다. 그의 머리에서 피가 솟구친다.
수정은 필사적으로 서현이 있는곳으로 기어갔다.
사내가 흘린 피에 그녀는 온 몸이 피로 얼룩져있다.
수정이 눈물을 흘리며 서현을 흔든다.
"세상에...서현 씨 가지말아요, 제발..."
그때 모자를 눌러쓴 사내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수정과 눈이 마주친다.
사내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쥔 M6을 수정에게 조준했고, 그녀는 무방비상태였다. 결국 이렇게 끝이구나, 하고 수정은 짧게 생각한다.
타앙!
고막을 강하게 자극하는 총소리가 울려퍼지고... 수정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잠시나마 정적이 흘러퍼진다.
아무런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수정은 슬며시 눈을 떴다. 사내가 죽어있었다.
그리고 서현의 들린 팔이 스르르 내려온다. 그리고 그녀가 자리에 주저않는다.
"저는 죽지 않았어요."
수정이 눈이 동그래져서 서현을 멍하니 바라본다. 분명 서현의 목에는 칼로 베인 자국이 선명하다. 그런데 피가 나오지는 않는다.
서현이 주위를 둘러보고는 수정의 머리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들릴까말까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인간이 아니에요. 저는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수정의 머리가 멍해진다.
“....저는 백진성님의 첫 창조물이에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