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티니아 000
제목을 원래대로 GAME IN THE STORY에서 아르티니아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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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콘티 2013.12.29
2차 콘티 2014.07.29
- 세인이 오대현과 만나게 되는 과정
- 프롤로그 당일은 오대현의 시지제과 오픈일
- 오대현은 고아원에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음
- 프롤로그에 이서현을 등장시킴
- 게임광고 대수정(처음부터 베타테스터 언급)
3차 수정 2014.08.24
- 초기에 백진성이 세인에게 존칭 쓰는 것 수정
4차 수정 2014.08.31
- 전반적으로 이상한 부분 수정, 프롤로그+1장 간략화
THE ARKTINIA
운명을 손에 쥔 소녀
강렬한 태양 아래 타오르는 도시. 하늘 위로 치솟는 건물들과 도로를 가득 메운 인파.
그들은 서로의 목적지를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사이,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소녀의 옷은 무척 더럽고 헐거워서 누더기를 연상케 하고, 머리카락과 얼굴빛은 오랫동안 씻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소년느 인파 속에서 자신의 목적지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2098년 7월 12일'
도시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전광판이 밝게 빛난다. 곧 한 여자가 등장한다.
검은 색 길다란 머리카락과 밝게 빛나는 눈동자를 지닌 젊은 여자는 하얀 색 드레스를 입고 있다. 마치 아리따운 신부를 보는 듯 하다.
'이제 껏 상상으로만 표현된 세상이 또 다른 현실이 되어 여러분 앞에 찾아갑니다.
우리는 수 많은 고난과 역경,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묵묵히 우리가 걸어 온 이 길을 계속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길의 정점을 향해 더욱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현대의 기술은 이미 당신을 제 2의 세계로 초대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소녀는 가던 길을 멈추고 여자를 주시한다.
'SE에서는 여러분께 다가 올 또 다른 세계를 공개함에 앞서, 선택받은 100인의 베타테스터를 모집하려 합니다. 10일 간 가상현실 게임을 체험하고 버그 및 문제점들을 수집하여 개선하는 합숙 캠프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전광판에서 여자가 사라지고 글자가 나타난다.
'SE corp.에서 주최하는 가상현실 게임 베타테스터 모집
100명 한정으로 선정하며, 선정방식은 웹사이트 내 응모를 통해 하실 수 있습니다.
응모자격: 만 19세 이상의 남녀, 정신질환 무, 심장질환 무 (신체적 결함 상관없음)
10일 간 합숙이 가능해야 함
합숙 도중 규칙 위반 시 강제 퇴사될 수 있습니다
베타테스터에 선정되신 분께는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합니다'
소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곳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투명하다.
'제 2의 현실이라...'
소녀는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
"으흐흠흠~"
콧노래를 부르며 빵을 굽는 여자. 깔끔하게 차려입은 하얀 요리복에는 그녀의 이름 '오대현' 명찰이 달려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 키 170cm의 큰 신장에 마르지 않은 체형이 요리복과 어울린다.
긴 머리는 단정히 한 갈래로 묶고서 열심히 빵을 만드는 여자.
번화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골목길. 체인점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개인 영업을 하고 있는 그녀의 가게 시지제과가 보인다.
시지제과는 오늘도 대현이 갓 구운 여러 가지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골목길이지만, 그녀의 빵 굽는 냄새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아 제과점으로 이끈다.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그녀는 매일 새로운 빵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딸랑딸랑―
저녁이 될 무렵,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퍼지며 가게 문이 열린다. 정장을 갖춰 입은 한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대현 씨 저 왔어요."
주방에 있던 대현이 카운터로 나온다.
"오랜만이네 진성아~ 한동안 바빠서 못 온다고 하지 않았어?"
"네. 잠시 시간이 나서 들렀어요."
대현은 환한 미소로 남자를 반긴다.
남자의 이름은 백진성. 외형에 어울리는 정장과 좋은 인상을 가진 남자는 대현과 무척 친한 사이인 것 같다. 정장으로 단정함을 표현했지만 그는 이제 대학교에 입학한 22살 새내기이다.
"밥은 먹었어?"
"아니요. 같이 먹으러 가려고 왔어요."
"응? 같이 먹으러 가다니?"
진성은 대현의 손을 잡는다.
"오늘같은 특별한 날에는 가게는 잠시 접어두고 분위기 있는 데서 먹어야 되지 않겠어요?"
"무슨 특별한 날도 아닌데..."
대현이 의아한 듯이 진성을 바라본다.
"일단 따라와보세요."
둘은 가게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선다. 진성이 이끈 곳은 번화가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레스토랑에 들어가자, 여직원이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
"어서오세요."
"여기 백진성으로 예약했는데요."
"이쪽입니다. 손님."
여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 한 곳은, 도심이 한 눈에 보이는 근사한 자리였다.
식탁에는 와인과 술잔이 세팅되어 있었다.
"메인 요리는 5분 정도 기다리시면 나옵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여직원이 돌아가고 대현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진성을 바라본다.
"이게 다 뭐야?"
"제가 특별히 오늘을 위해 준비했어요. 그 이도 곧 올거에요."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게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서현아 여기야."
여자는 둘을 향해 걸어온다.
"오랜만이에요. 언니."
"저도 오랜만이에요."
진성의 여자친구인 이서현이 등장하고 셋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키 167cm의 백진성과 동등한 체형의 여자. 검은 색 긴 생머리와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인상적인 여자다.
"그나저나 둘 얼굴 보기가 무척 힘든 거 아니에요?"
"요즘 회사에서 밀어붙이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그래요."
대현은 둘과 함께 식사를 한 지가 오랜만이라 더욱 즐거운 표정이다.
곧 웨이터가 음식을 들고 나온다.
"주문하신 등심 스테이크입니다."
은은하게 베인 육즙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는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가 나온다.
진성이 와인잔에 와인을 따른다.
"같은 곳에 있는데 서현이 얼굴 보기가 참 힘드네요. 그렇지?"
"어쩔 수 없지. 바쁠 시기니까. 그나저나 여기 분위기 진짜 좋다."
"내가 얼마나 고민한 끝에 결정한 건데. 이 정도는 돼야지."
진성이 어깨를 으쓱이며 웃는다.